2008년 08월 07일
버진 트레인을 타고 런던으로 돌아오던 날

호수지방에서 런던으로 돌아오는 기차표를 2주쯤 전에 예약했는데, 신기하게도 퍼스트 클래스가 스탠다드보다 좀더 저렴한 것을 발견, 냉큼 두 장을 예약했었다. 영국 안에서 기차는 처음 타본 나와 엄마..

좌석번호에 따라 배정된 2인용 자리에 앉으니 이렇게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었다.

이런 메뉴판도 있고..
기차를, 그것도 일등석은 처음이어서 -_-; 감을 못 잡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친절한 서버가 커피와 홍차를 따라주며 다가오고 있었다. 엄마랑 나는 이게 유료일까 아닐까에 대해 재빨리 의논하며 눈치를 봤는데.. -_; 일단 커피는 무료인 듯 해서 받아 마셨다. 서버는 친절한 목소리로 '다른 음식 필요한 것 있어?' 했지만 우린 일단은 '우린 괜찮아~ ^^ ' 로 넘기기로 했다. 영국에서 공짜란 없으니까;;

하지만 메뉴를 봤는데 가격은 적혀있지 않았고.. 둘의 영어실력을 총동원해서 열심히 읽어본 결과 -_-; 이 메뉴와 드링크들은 퍼스트 클래스에 따라오는 서비스라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후 아까 음식 제안을 거절한 것을 무척 통탄하시던 엄마.. -_- (물론 나도)

하지만 조금 뒤에 커다란 트레이를 끌고 친절한 승무원이 나타났고, 우린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난 치킨 페타치즈랩과 진&토닉을, 엄마는 연어샌드위치와 쥬스를 주문했고 자메이칸 진저 케익도 하나 받았다. 이것저것 주문하면서 무척 기뻐하는 우리들을-_-; 귀엽다는 듯이 '이것도 줄까? 이것도 더?' 하던 흑인 승무원 언니..; 하핫
사실 페타치즈가 잔뜩 든 랩은 정말 맛이 없었지만.. -_-; 공짜로 술을 마실수 있다는 것에 감격해버린 나..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비롯 맥주, 사이다, 각종 칵테일까지 전부 있었다. 진&토닉만 마셨지만 초이스가 많다는 건 언제나 기쁜 일.
술안주라면서 아주 조그만 프렛첼 두 봉지도 줬다.

기차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이런 이유로 퍼스트 클래스가 더 싼걸까? 한 번 체험해 볼 기회를 주기 위해서. 스탠다드 클라스는 꽉 차있는 지도 모르지만.
기차삯이 상당히 비싼 영국이지만, 이정도 서비스라면 만족할 듯.

어쨌든 예전 미국에서 돌아올때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비즈니스 석으로 업그레이드 받았을때만큼 즐거워져서 엄마와 맛있게 먹고 사진찍고 놀았다. 역시 돈이 좋구나~


여행할 때 숙소는 마지막 날 가장 좋은 곳으로 하면 늘 기분좋게 마무리하는 법인데, 이번 여행도 그랬다. 갈 때는 연착을 밥먹듯 하는 이지젯이었지만 오는 길은 시간이 걸려도 쾌적한 기차를 타니 좋은 느낌으로 여행을 끝낼 수 있었달까. 게다가 30분이나 일찍 도착해서 생각보다 집에 일찍 갈 수 있었다.
즐거운 여행이었지만, 이제 잉글랜드는 더이상 안봐도 되겠다.. 싶은 생각도 조금 들었던 여행. 남쪽의 헤이스팅스나 바스를 못가본게 좀 아쉽지만 긴 인생, 또 기회가 오겠지.
# by | 2008/08/07 21:43 | 런던탐험일지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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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참으로 안락해보이는 내부네요. 어머니랑 단 둘이 오붓하게 즐거우셨겠어요.
역시 퍼스트는 다르군요! :-)
저는 그야말로 좋은 기회를 잡아서 이용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
(비행기를 싫어합니다-_-;;)
한국에 와서 여기저기 널린 공짜에 눈돌아가고 있는 1人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