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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센치해져버린 잡담

밤이다.

매일 밤 여덟시정도부터 새벽 두시까지 그림을 그린다.
낮시간엔 도통 집중이 안되고 -_- 그냥 책보고 인터넷하고 이러다 시간이 가버려.. 이러기 싫은데. ㅠ_ㅠ

그래서 내일은 학교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스캔도 몇 장 받고, 책도 읽고..
요새 너무 집에만 있어서 운동도 할 겸 돈도 절약할 겸 걸어가볼까 생각하는데- 좀 멀다.
예전 걸어가봤을때 살짝 빠른걸음으로 가면 한 시간 걸리는데, 가는 길이 굉장히 외로운 길이라  (센트럴같지 않은 그냥 황량한 찻길).. 오늘 구글맵으로 살짝 더 빠른 최단거리를 검색해내긴 했다. 공동묘지 옆길로 가는 길도 있는데 그건 작년 여름에 한번 시도하다 너무 무서워서 집으로 돌아와 버린 경험이 -_-;;


오늘은 집 근처 베벌리 파크를 걸어서 가봤는데 생각보다 무척 가까웠다. 킹스턴 페어필드 파크랑 규모랑 생김새는 비슷한데 훨씬 안정되어 있고 예쁜 분위기. 잔디도 비교적 잘 깎여있고. 아무래도 봄 부터는 돗자리 들고 와서 하루종일 누워서 뒹굴뒹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예감.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공원엔 물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는게 좀 아쉽지만- 그럴땐 작년에 비밀장소로 찍어둔 킹스턴 강 근처 호수로 가면 되겠지.


어제는 내가 평촌에서 잠깐 가르쳤던 학생- 지금 청강대 만화과를 졸업했다-과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화가 났다. 잘 그리고 센스도 있는 녀석이, 뭘 할지 몰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음식점 아르바이트, 편의점 아르바이트 이런걸 전전하고 자괴감에 빠져있는게 속상해서. 자기보다 잘 그리는 동기 졸업생들도 다 이러고 있어서 자기는 그냥 포기했다고 하는데 화가 나서 막 뭐라고 해줬다. 책도 추천해주고 셀프 프로모션에 관한 얘기들, 방법들을 얘기하다 생각해보니.. 나도 비슷한 처지가 아닌가. 나이도 몇 살 더 많고. 우습고 좀 서글퍼졌다. 그래도 나는 주변 동료를 보고 그냥 자포자기 해서 아무것도 못하던 단계를 겨우 벗어났으니까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른다.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일에서도 성공해가고 있는, 그런 친구들을 보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마구 불안해질때가 있다. 가슴이 막 답답하고 무섭고 이제 어떡하나 하는 심정도 든다. 그치만 어쩌겠는가. 내가 뒤늦게 선택한 길이고.. 이 길로 나가서 나도 그들처럼 성공해야지. 나도 남들에게 떳떳이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by NINA | 2008/02/18 09:51 | Simple Life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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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2/18 10: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dearami at 2008/02/18 12:13
뭐..들고 다니기 편해서가 아닐까요..가방에 스윽 넣기도 편하고..
어디든 접속해서 쓸수있다는 게 장점이겠죠.ㅎㅎ
Commented by 소소 at 2008/02/18 13:27
그러게 우리 힘내자! 진짜로.. 꾸욱 참고 힘내자!
Commented by トンヒdonghee at 2008/02/18 13:53
힘내야죠.
그저께인가 회사 선배 언니가 (불과 나이는 몇개월위에 그치지않는)3주전에 결혼했다고 그리고 같이 일햇던 내 회사후배가 담달에 결혼한다고 하더라구요.
연봉오르고 좋은데로 전근하고 이런소식 듣다보니.
갑갑해 지더라구요 ㅠㅠ 흑
Commented by gian at 2008/02/18 15:52
그래요,뒤늦게선택한만큼 시간흘러서 느끼는 기쁨은 클꺼에요.
힘내요-(난, 니나님보면 막막 부러운데;;)

그리고 요즘 그림열심히 그리시는것같아 보기좋아요.
꾸준히!! 가 중요한것같애요!!
Commented at 2008/02/18 21: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NINA at 2008/02/19 07:44
비공개// 일등 드디어~ ㅎㅎ 나도 손느낌이 좋아요 역시. 게다가 못해도 좀더 나아보이고 -_-; 못찍어도 똑딱이 디카보다 slr필카로 찍으면 기본은 한다는 느낌이랄까?; 쿨럭. 나도 별로 비교는 안하고 사는 타입인데.. 가끔가다 몰려올때가 있더라구용.

dearami // 깜짝; 무슨말씀인가 했잖아요! 크크. 근데 키보드 들고 다닐일이 있나요.. (끝까지 트집-_-)

소소// 으응 그, 그래!

동희// 그쵸 그런 소식 들을때 한편 축하하면서도 다른 한 편 좀 막 궁지에 몰리는 느낌 들지 않나요? ㅠ_ㅠ

gian// 고맙습니다.. 꾸준히 열심히 할게요.

비공개w// 헉 그런 킹왕짱-_-;과찬을.;;; 비공개로 쓰셔서 다행입니다; 고마워요 ^^;
Commented by dearami at 2008/02/19 14:00
ㅋㅋ
Commented by 레키 at 2008/02/21 12:20
- 외국엔 넓은 공원이 많아서 참 부러워요...
아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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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순간순간은 더디지만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순간 이였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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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언제나 그랬겠지만) 그림 그리는 분들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창조,예술 계통의 일은 정말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문뜩 듭니다.
Commented by NINA at 2008/02/21 20:25
레키// 저도 공원이 너무 좋아요, 빨리 여름이 왔으면. ^^ 창조적인 일은 사실 타고 나는게 큰 거 같아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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