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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ge House 전시 설치


OXO 타워 갤러리 Barge House에 가서 전시 설치하다 왔음. 템즈강과 붙어있는 OXO타워 바로 뒤의 건물인데.. 사진과 같이 상당히 그로테스크하다. 안에 들어가도 약간 감옥같은 분위기?  내일 또 가서 마무리 할 예정.
역시 내가 짐을 잔뜩 나르는 날이다보니.. 흐린날씨에 비가 날리고 바람이 불고...  워털루 역에서 OXO 타워까지는 또 얼마나 멀던지 흑흑. 어깨빠지는 줄 알았다.

전시장 처음 도착해서 잘한 애들거 보고 막 의기소침.. 벽에 이것저것 걸어봐도 뽀대도 안나보이고 게다가 마스킹 테입으로 살짝 붙여논 판넬이 맞은편 일하는 아저씨가 벽에 드릴질;하는 바람에 떨어져서 그림 모퉁이가 약간 찌그러지기까지 하고, 건물안은 으슬으슬하게 뼛속까지 춥고, 그래서 굉장히 우울해져서 옆에 EAT.가서 커피 마시면서 혼자 좀 괴로워하다가 돌아왔는데 못박고 그림 걸어보고 기분좋아져서 살짝 활발모드;.
윌킨슨에서 스크루 드라이버 사가긴 했는데 제이크가 전동 드라이버를 가져와서 못도 박아주고..  내가 하려고 했는데 이것도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구나. ㅠ_ㅠ  내가 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가.. 못이 당최 들어가질 않아서, 이란 털복숭이 아저씨 Amin을 불러 부탁;.첨엔 좀 귀찮아하는 듯 했지만 즉시 소매를 걷어붙이고 전동 드라이버따위 던져버린 후 수동으로 마구 벽을 뚫는 아민;.. '와 너 정말 남자구나! 멋져! 고마워!'라는 나의 마초성 예찬에 뿌듯하게 웃으며 '뭐 더할건 없어?' 모드로 돌변. 이런거 못할때 나의 여성성이 좀 싫어지는데.. 또 이런거 무지 잘하는 멋진 여자들도 많은걸 보면 그냥 내가 재주가 없어서 못하는 거 같다.

책을 전시하는데 플린스보다는 벽에 붙이는게 좋겠다는 제이크에 말에.. 그러나 당최 어디서 그 벽에 붙일 자재를 구하지? 물어보자 날 데리고 위층으로 갔다. 두 영국남자애들이 목공일을 하고 있었는데 한명은 러브액추얼리에서 콘돔 싸짊어지고 미국땅으로 떠난 크리스 마샬과 무진장 닮았다;. 제이크가 나 대신 그걸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면서 '여기 니나가 맥주를 살거야' 이러더니 갑자기 다들 땅바닥에 맥주파인트 모양 그리기 대회를.....; 크리스 마샬 닮은 놈은 막 농담하면서 윙크하고;......이런 선수들. 아 근데 난 너무 부끄럽고 수줍어서(이게 웬) 거의 한마디도 못하고 어버버.. 굳어버렸다.. 한국같으면 같이 유들유들하게 농담따먹기라도 해줄텐데. 영국에선 난 바보가 된 기분. 썩 좋지않다. 특히 이렇게 영국토박이들끼리 얘기할땐 놓치는 말이 많아서 더욱더 바보가 된다.
어쨌든 너무 고마웠기에... 맥주를 정말 사야하나하고 나가서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그건 좀 오바인 것 같기도 해서 다시 EAT.에 가서 카푸치노 두 잔을 사들고 올라가서 줬다. 내일 아침에 찾으러 가기로.

시간이 흘러 4시가 넘어 구도 오고, 정민언니도 오고. 사라도 오고 아민은 가고, 제니퍼도 오고.
나는 a5사이즈 제일 작은 그림을 좀 리터치하기로 해서 이만 집에 오기로 하고.. 내일 다시 가기로 했다.

아침 10시에 집을 나가서 점심도 안먹고 무척 피곤했는데 너무너무 오랜만에 나간 런던이 좋아서, 게다가 잔뜩 찌푸린 시커먼 날씨에 빗방울도 날리고 하는게 너무 런던스러워서 마구 걸었다. 템즈강을 건너서 트라팔가 광장을 지나니 Game Festival인가를 하고 있었고, 레스터 스퀘어를 지나 차이나 타운을 지나 소호를 한바퀴 돌고, 오랜만에 런던페이퍼도 받아서 읽고. 역시 인간은 센트럴에 살아야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덕분에 다리가 무척 아프다.

오늘 20파운드나 주고 영퍼슨 카드 새로 만들었으니 열심히 가야지 이제.
런던을 즐기자.

by NINA | 2007/10/26 08:10 | Simple Life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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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10/26 08: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빨간구두 at 2007/10/26 09:37
기대되요 저 건물안의 전시들이.. 제대로 전시모습이 갖춰지면 마구마구 사진올려주세요 ^^
Commented by 빈틈씨 at 2007/10/26 11:00
수고 많이 하셨어요..
Commented by Nion at 2007/10/26 12:09
오..드뎌 전시회. 수고하셨어요~
Commented by 쏘리 at 2007/10/26 12:25
긴장되시겠어요.^^
Commented by 모리제 at 2007/10/26 13:24
대단하신것 같아요~~~
Commented by 미자야 at 2007/10/26 14:51
으흐.. 두근대실 거 같아요.. 오와 재밌겠다..
Commented by 기형z at 2007/10/26 19:04
저 건물이 참 특이하네요.. 저 건물안에는 어떤 멋진 전시들이 있을지 궁금해요..
Commented by byontae at 2007/10/26 21:26
센트럴에 살면 교외로 나가고 싶어지고, 교외로 나가면 또 센트럴에 살고 싶어지고....
그런게 사람 마음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카쿠 at 2007/10/27 01:42
오와 드디어 전시회군요! 저두 보고싶지만 흐흐 ㅜㅜ
Commented by 김나영 at 2007/10/27 09:26
근 2~3주간 인터넷 없이 살다가 간만에 니나님 블로그 찾았어요. 저는 이번 월요일 즈음 해서 버몬지(타워브리지 근처)로 이사가요. 전시회 꼭 보러 갈게요 :)
Commented by armineju at 2007/10/27 10:22
와와와 저도 가고 싶어요. 멋져요.
근데 한 토막만 따 와서 그런지...니나님 생활이 프렌즈 한 꼭지같이 느껴지는데요. ㅎㅎ
Commented by NINA at 2007/10/27 11:05
비공개ㅇ// 알겠습니다. ^^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네요

빨간구두// 오늘 가니 어제와 확연히 다르게 많이들 설치를.. 사진 올릴게요 나중에

빈틈씨, Nion, 쏘리, 모리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용~

미자야// 응 근데 아는사람이 별로 없어서 =_= 와줄사람도 별로 없구나 ㅎㅎ

기형z// 굉장히 그로테스크하지요? ^^

byontae// 그래도 센트럴에 살아야 세상돌아가는 일도 좀 알고.. 전 집에서 신문도 티비도 안봐서요;;=_= 런던무가지라도 좀 받아읽어야하는데.

카쿠// 헤헤 마음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김나영// 이럴수가 나영님! 궁금했단 말입니다 크크. 저 낼 또 런던가는데~

armineju// 절케 보면 재밌죠? 실제로는 쪼금 비참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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