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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이 바꿔 준 내 체중

며칠 사이에 이오공감에 두 번이나 오르다니 좀 얼떨떨하네요. 물론 기쁘구요. ^^
찾아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오늘은 체중감량에 대해 조금 써볼까 해요.
예전에 '달리기의 매력'이라는 포스팅을 하나 한 적 있는데, 운동을 하면서 달라진 점 등에 대해 이야기했었죠. 그 뒤로 한달여가 더 지나고.. 지금은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인 2월보다 3~4kg정도가 빠졌답니다. 대단하죠!
뭐 20대 초반에야 조금만 굶으면 이삼키로는 쉽게 빼니까 (게다가 어릴 땐 굶어도 몸매가 이상해지지도 않아요) 대단할 것 없지만, 20대 후반에 들어서고는 살뺄려고 마음대로 굶지도 못하잖아요. 원하는 곳은 안빠지고, 원하지 않는 곳은 빠지고 -_- 또 잘못하면 몸매가 망가져버리고, 참 스트레스죠.
참고로 5월에는 달리기 보다는 여기저기 걸어다니기를 많이 했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포토로그 보시다시피 서울 시내 온동네를 걸어다니고 있답니다.

관심갖는 분들 많을테니까 가장 큰 변화인 식생활에 대해 적어볼게요.




일단 가장 큰 변화는 음식 취향의 변화인 듯 해요. 저같은 경우, 대학시절 혼자 살 때 '밥'을 안먹고 보름도 넘게 산 적도 많고, (여기서 '밥'이라는 건 끼니를 의미하는게 아닌, 쌀로 만들어진 밥을 뜻해요) 매 끼니를 라면, 파스타, 군것질 혹은 두부 한모 등으로 때우고 살았거든요. 아무튼 하루 세끼를 밥을 먹는 일은 일 년에 열 번도 채 안됐답니다.





 
<즐겨먹고 살던 것들> (;;-_-)
 
 

대학 졸업 후 일을 하면서는 외식이 엄청나게 늘었고, 아침은 카페라떼와 크림치즈 베이글, 머핀 혹은 칼로리 바란스(이거 배도 안부르고 살만 찌는 것 같아요ㅠ_ㅠ), 점심은 동료들과 식당, 저녁은 스트레스 받은 하루를 위해 친구 만나서 푸짐하게~  식비에는 절대 돈을 안아끼고 살았던 것 같아요. 또, 아침식사는 절대로 밥을 먹지 않았어요.(아침에 한국식 식사를 하면 밥이랑 반찬 냄새가 오전부터 감도는게 맘에 안들었어요-_-..재수없죠)
직장의 스트레스 때문에 오후에는 꼭 초컬릿을 한두조각 먹어줬구요, 인스턴트 커피도 많이 마셨죠.
대신 라면은 안먹었어요, 25세가 넘어서부터는 왠지 라면이 맛있는데도 먹고나면 기분이 나빠지고 컨디션이 가라앉는게 확 확 느껴지더라구요.

제 식생활이 확 달라진 건, 올 2월부터 일을 그만두고, 8월 초 유학을 준비하면서부터에요. 일단 입맛이 변했어요. 과자랑 군것질 거리가 싫어지기 시작한거에요. 먹어도 배도 안부르고 -_- 컨디션이 안좋아지고, "아니 이런걸 먹느니 차라리 밥을 먹겠어!" 라는 문장이 제 입에서 나오기 시작한거에요.. 경이로운 변화였습니다.

점점 입맛은 자연식품이 좋아지고, 드디어 아침에는 고구마나 단호박과 과일, 혹은 밥을 먹기 시작하게 되었죠. 밥을 먹으니 어찌나 든든하던지, 그동안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깨달았어요. 회사에서 일할때 오전에 배고프면 괜히 주전부리 하게 되고 짜증도 나고 그랬거든요.




<요 청국장 정말 맛있어요! 계룡산 옆 조그만 식당에서 사셨다던데>
 
 
엄마가 싸주신 반찬도 드디어 군소리 없이 들고 오게 되고, 청국장을 끓여먹기 시작했구요. 원래도 좋아했지만 집에서 요리는 거의 안했거든요. 과일과 우유, 요거트로 스무디도 만들어 먹고 이러다보니 밖에서 파는 음료들이 정말 맛없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스무디킹은 자기네가 좋은 원료로 첨가물 없이 만든다고 하지만, 제가 딸기 사서 요거트만 넣고 갈아 만든게 제 입맛에는 훨씬 맛있고 싸구요. 그렇다고 제 입맛에 맞는 정말 훌륭한 것들 먹으려면 어마어마하게 비싸고, 그냥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게 더 좋더군요. 그래서 급기야는 약속 없는 날은 밖에 나갈 때 가끔 고구마를 싸가지고 다니는 -_- 경지에 이르게 되었답니다..  
혼자서 고민했어요, 아아 이건 너무나 매력없는 노처녀의 첫 걸음?.. 왜 영화나 오래된 책 같은데서 보면 우울한 인상에 긴 치마를 입은 노처녀들이 보온병에 마실거라든가 먹을걸 체크무늬 손수건로 꼭꼭 싸가지고 다니는 이미지..를 본 것 같아서요. 아닌가요? T_T

아무튼 최근 제 식생활을 돌이켜 보면, 몸에 나쁜거라고는 커피 밖에 안마시는 것 같아요. 오후엔 빵도 조금 먹구요. 빵은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죠. 하지만 좋아하는 빵은 베이글, 크림치즈가 들어간 곡물빵, 과일 바게뜨 이런 종류라서 크게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이러다 보니, 곁들인 운동과 함께 체중이 서서히 감량된게 아닌가 싶어요.
사실은 20대 후반에만 할 수 있는 다이어트-라고 명하고 싶답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지만, 전 정말 외식과 군것질을 좋아했거든요. 그런 제가 이렇게 변하게 된 건 나이덕택이라고 믿어요.
나이를 먹어서 좋은 것도 많아요.

by NINA | 2006/05/27 11:13 | Shape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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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r-Bart at 2006/05/27 12:11
음... 매력없는 노처녀의 첫걸음이라뇻!! 진짜 멋진 것이라면 역시 자신이 만든 이쁘고 맛있는 주전부리를 커피숍 라운지에서 커피와 함께 맛있게 먹는겁니다!! 남들 전부 부러워 할 정도로 말이죠!!
Commented by 보드뷰라드 at 2006/05/27 14:41
정말 식생활은 나이에 따라 변하더군요. 뭐 저는 유학을 와서 환경이 바뀌어 버린 것도 있지만요. 작년까지만 해도 저녁식사를 "한식"으로 하지 않으면 왠지 끼니를 안 때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올해부터 갑자기 "밥"을 안먹어도 살겠더라구요. 아침식사도 어느샌가 시리얼과 우유, 주스로 바뀌었구요.
Commented by wizard_cat at 2006/05/27 19:20
20대 후반이 되면서, 정말 살이 징글 징글하게 안빠져요. 또 찌기는 엄청 잘찌고. 그게 저만 그랬던게 아니었던거군요.ㅠㅠ 안그래도 작년부터 다이터트에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실천이 안되요. 실천이.-_-; 음식과 운동이 꼭 병행되야한다는게, 느무 어려워요.
Commented by NINA at 2006/05/27 20:06
Mr-Bart //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_= 언젠간 예쁜 케익이랑 스콘 만들어서 홍차 끓여서 곁들여 먹을래요!

보드뷰라드 // 에- 저와 반대로 되셨군요! 저도 8월에 나갈예정인데.. 다시 변하려나, 흑. 살찔까봐 무서워요.

wizard_cat// 30대가 되면 더 힘들겠죠? 정말 다이어트는 힘들어요오오
Commented by 팥고양이 at 2006/05/27 21:51
포토로그 어디서 보는겨?
Commented by 팥고양이 at 2006/05/27 21:52
아 저깄군 -_-
Commented by 팥고양이 at 2006/05/27 21:53
우와 좋다 포토로그응? 애용해주세요
Commented by NINA at 2006/05/27 22:54
응 자주놀러오셩
Commented by cornucopia at 2006/05/28 20:41
쩝쩝.. 그래도 가쓰라의 돈부리는 맛있죠...^^
Commented by NINA at 2006/05/28 23:17
cornucopia // 실은 이런 글 써놓고는 간만에 친구들 만나서 =_= 고열량식 마구 하고 왔답니다.. 이런 글을 쓰니 몸이 반항하는지 막 치즈 파스타 이런게 땡기더군요 ^^; 역시 골고루 먹어줘야 해요~
Commented by 피망 at 2006/05/29 00:20
가끔 저는 오이,당근 가끔은 고구마를 깎아먹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는..
생식초기증상 일까요? ^^~
Commented by 불량먹보 at 2006/05/29 00:43
전 일때문에 하루 수십층을 걸어다니고 집에서는 자전거도 타는데...
살이 어느 선에서 안빠지네요-┏

우울모드로 귤껍질을 씹어먹는 중입니다.

...왜 귤껍질이냐 하면 귤을 다 먹어서(...)
Commented by NINA at 2006/05/29 08:22
피망// 아 정말 좋으신 습관이에요~ ^^ 전 귀찮아서 못깎아먹는데.

불량먹보// 그 '어느선'이라는게 무서운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는 제 체중에서 마이너스 5키로가 그 어느선..; 의미가 없군요. 규..귤껍질 맛있잖아요..하하; 근데 농약 조심하세요 -_-
Commented by dangjang at 2006/06/09 15:39
앗...불량먹보님..귤껍질도 먹는건가요???처음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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